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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회 - 겨울잠에 들고 싶을 때 (드라이브 마이 카, 바튼 아카데미, 룸 넥스트 도어)
2026/02/01
[테마영화] 2월의 초입,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지만 여전히 찬바람이 얄밉도록 거센 겨울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이 추위가 오래 가길 바라는 이상한 마음도 있습니다.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모여 긴긴 밤을 자고 싶은 계절, 영화를 모닥불 삼아 잠깐의 꿈을 꾸는 건 어떨까요? 그 꿈은 당신을 미사키의 후쿠오카(드라이브 마이 카), 털리의 기숙학교(바튼 아카데미), 마사와 잉그리드의 별장(룸 넥스트 도어)로 데려갑니다.
89회 - 하나 그리고 둘, 우리들의 인생 영화
2026/01/25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우리는 고작 조금씩 늙어갈 뿐이라는 한탄만 늘어날 때,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 지조차 가늠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은 인생에서 한 번 쯤은 통과해야 하는 시기를 겪는 서로 다른 세대의 주인공들을 보여줍니다. 만남과 이별이 세대를 걸쳐 반복되고, 이해할 수 있는 진실이 반쪽에 불과해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영화 때문입니다.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88회 - 원하는 바 모두 이루어질지니 (아워 바디, 피아니스트, 베이비걸)
2026/01/18
[테마영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그 말을 믿으시나요? 정신에 비해서 몸은 노력이 바로 결과로 나타난다는, 그리고 그 노력은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로만 인정이 된다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새해에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자영(아워 바디), 에리카(피아니스트), 로미(베이비걸)의 욕망에 귀를 기울일 차례입니다.
87회 - 누벨바그, 씨네필의 노스탤지어
2026/01/11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오늘은 어떤 내용을 촬영할지 조차 당일 현장에서 알려주는 이 영화의 목표는 '올해 최악의 영화'입니다. 고다르는 자신의 데뷔 장편 영화를 모든 영화의 규칙을 위반하고 남들 눈치를 전혀 보지 않은 채 제 멋대로 연출합니다.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누벨바그'는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촬영한 당시의 풍경을 복원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돌아갈 수 없는, 돌아갈 곳 없는 씨네필들을 위하여.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86회 - 2025년 연말결산 TOP 10 (시아, 해찬)
2025/12/31
[연말결산] 막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퍼스널 필름의 멈추지 않는 영화 이야기를. '나완붕' 수치를 평가하는 유진, 선택 자체가 이상하고 비범한 수미, 판타지와 현실의 비율을 계량하는 해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시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85회 - 2025년 연말결산 TOP 10 (유진, 수미)
2025/12/30
[연말결산] 1위보다 결정하기 어려운 10위를 고민하고, 극장에서 놓친 영화들을 집에서 확인하느라 바쁜 연말을 보냈습니다. 유진, 수미가 먼저 2025년 가장 애정하는 개봉영화 10편을 소개합니다.
84회 - 여행과 나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2025/12/28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고, 스스로 뱉은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밤을 지새우지 않으셨나요?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각본가 ‘이’에게는 세상이 더 혹독했을지도 모릅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미아케 쇼 감독이 보여주는 설국의 풍경은 새해의 일출과도 같습니다. 바깥 풍경은 똑같지만 내 자신은 조금 달라진 것 같은 산뜻한 기분을 영화가 끝나고 나면 느낄 수 있습니다.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83회 - 2025 올해의 한국 독립영화 (3670, 여름이 지나가면, 3학년 2학기)
2025/12/17
[연말결산] 철준, 영문, 그리고 창우는 우리를 스쳐 지나간 행인 한 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각자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이 아닌 얼굴을, 얼굴이 아닌 삶을 영화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빛나는 올해의 한국 독립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수미: 3670 (박준호) / 유진: 여름이 지나가면 (장병기) / 해찬: 3학년 2학기 (이란희)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82회 - 엠엔엠 인터내셔널 특집 (미세리코르디아,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벌집의 정령)
2025/12/07
[테마영화] 개봉하는 영화마다 씨네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배급사가 있습니다. OTT 콜렉티오와 서울아트하우스영화제를 운영하느라 바쁜 한 해를 보낸 엠엔엠 인터내셔널의 2025년을 대표라는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극장에서 영화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열: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호나스 트루에바) / 수미: 미세리코르디아 (알랭 기로디) / 해찬: 벌집의 정령 (빅토르 에리세)
81회 - 국보, 아름다워야만 하는 사람의 비애
2025/11/30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서라도 최고의 가부키 배우가 되고 싶어했던 키쿠오는 가부키 가문에서 태어난 슌스케에게 말합니다. 너의 피를 컵에 담아 벌컥 벌컥 마시고 싶다고. 푸른 조명 아래 창백하게 칠한 피부에 가려진 배우의 맨얼굴을 관객들은 알 수 있을까요? 세상이 나를 버린 것인지, 혹은 내가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것인지 끝까지 알지 못한 채 무대는 끝납니다. 불이 꺼질 때까지 배우는 무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80회 - 부고니아, 지구상에서 가장 가여운 것들
2025/11/23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마당에서 양봉을 겸하는 테디와 돈은 외계에서 온 존재들로부터 꿀벌을, 인간을, 그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하여 그들이 일하는 회사의 우두머리, 미셸을 납치합니다. 하루아침에 머리가 밀리고 손발이 묶인 미셸은 본인 회사 물류 센터에서 부품처럼 일하는 미개한 존재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천공의 눈으로 세상을 비웃던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이번에도 인간을 가여워 합니다, 못되고 잔인한 방식으로.
79회 - 최초의 기억, 너와 나에 대한 여행 (안선경·장건재 감독 인터뷰)
2025/11/16
[영화대담] *스포일러 포함 / 일곱 명의 배우들은 무주시 무풍면에서 단편 영화를 촬영합니다. 그리고 워크샵을 통해 처음 만난 상대방의 '최초의 기억'을 연기합니다. 서로 다른 파트너가 모방 독백을 완성하는 과정은 안선경, 장건재 감독이 영화를 공동 연출하는 과정과 닮았습니다. 그 안에서 나와 당신은 과연 뚜렷하게 구별 지어질 수 있을까요? 삶이란 당신을 닮은 나를 연기하는 일, 내 안에 깊게 새겨진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최초의 기억'의 처음과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관하여 안선경, 장건재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78회 - 마작, 타이베이의 잠 못 이루는 밤
2025/11/09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시간과 공간이 달라도 한국의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면서 연이어 공개된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들 중 '마작'은 마지막으로 도착한 영화입니다. 밤에 유난히 밝은 도시, 타이베이에서 청년들은 돈을 쫓으며 바쁘게 움직입니다. 바다 건너 낯선 동양의 나라를 정복할 수 있다고 믿는 백인들까지 끼어드는 복잡한 도시, 하지만 그 한편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곤히 잠들 수 있게 조명을 꺼주는 손이 있습니다.
77회 - 세계의 주인, 우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2025/11/02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영화를 보는 수많은 이름들을 대표하여 주인공 '이주인'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세상은 정말 괜찮은지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건네는 대신, 아파도 아프지 않다고 말하는 침묵을 반긴다는 사실을.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영화는 모든 관객들의 이름을 묻습니다.
*본 방송은 TBS FM와 퍼스널필름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76회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다음 세대를 위한 암구호
2025/10/26
[제철영화] *스포일러 포함 /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순수한 혈통의 우월한 자들이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로 도로에 묻은 더러운 피를 닦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혁명은 무한한 가능성을 쫓는(chase infinity) 방식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영화는 혁명 자체가 될 수는 없지만, 혁명을 선언하는 매체가 될 수 있습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다음 세대의 혁명을 위한 암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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